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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필리핀, 중국 견제 위한 인프라 투자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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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필리핀, 중국 견제 위한 인프라 투자 발표 예정

항만·철도·청정에너지·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 투자 촉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일본, 필리핀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기반 시설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협력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세 정상은 필리핀의 수빅만, 클라크, 마닐라, 바탕가스를 연결하는 'PGI 루손 회랑'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항만, 철도, 청정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을 의미하는 PGI(Partnership for Global Infrastructure)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견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구상 중 하나다. 미국은 중국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기반 시설에 투자하면서 실제로는 과도한 채무 부담을 지우고 개도국을 종속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대일로에 대한 대안으로 PGI를 제시한 것이다.
루손 회랑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들어서는 첫 PGI 회랑이 될 것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에서 '오픈랜'이라는 무선통신 기술을 현장 테스트하고 마닐라에 아시아 오픈랜 아카데미를 설립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5G 통신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동맹국들에게 중국 통신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오픈랜 기술 표준의 설립과 보급을 추진한다.

한편, 미·일·필리핀 3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고위당국자는 덧붙였다. 지난 7일에는 호주, 일본, 필리핀, 미국의 함정과 군용기가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러한 합동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며 3국의 해안경비대도 함께 초계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