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제조업이 지난 3월, 최근 16년 동안 최고일 만큼 활황을 보였다. 이번 달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는 노동시장 순풍에 이어 또 하나의 유리한 경제 지표를 손에 들었다.
미 S&P 글로벌과 영국 HSBC가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인도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2월의 56.9에서 3월 59.1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6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발표된 리포트에는 “성장 확대가 소비재·중간재·투자 등 전 분야에 고루 미치고 있다. 신규 수주와 생산이 가장 크게 늘었다”라고 적혀 있다.
이 리포트는 “구매량이 2023년 중반 이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3 동안 최대 규모다. 기업은 판매 증가를 전망하고, 재고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연임을 노리는 모디 총리에게 밝은 소식이다. 모디 정부는 인도를 제조업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일련의 정책을 쏟아냈다. 각국 기업들이 기존생산거점으로 의존해온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인도 정부는 전기자동차 가전 반도체 의약품 등 폭넓은 분야의 제조업 유치를 위해 거액의 혜택과 감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설비 투자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도로 건설과 신공항 개설 등 국내 인프라 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4~12월 3분기 동안 8%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했고 정부는 2024년 1~3월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부동산 분야의 침체가 발목을 잡아 2023년 성장률이 5.2%에 그쳤다. 2024년 성장률도 약 5%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생산 활동은 3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리포트는 비용 상승을 우려하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은 조심스러운 수준이지만 비용 상승 압력은 지난 5년간 가장 높아졌다"며 기업들이 면화와 철강재, 기계공구, 플라스틱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서는 아직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체들이 고객 유지를 중시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