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 넘게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6시21분 현재 전일 대비 5.04% 하락한 6만6931.14달러에 거래됐다.
오는 20일경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확산했다.
블룸버그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약 7억8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청산 규모다.
이더리움도 한때 12% 급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장중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 전반에서 광범위한 매도세가 포착됐다. 이더리움은 후반 낙폭을 줄이며 8% 넘게 하락한 3218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며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미국 국채 및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에 하락 압력이 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2%와 13%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앞두고 공급 감소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60% 넘는 상승세를 구가했으나 반감기가 임박하자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비트코인의 옵션 내재변동성이 직전 한 주의 하락 움직임에서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내재변동성 상승은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