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들이 이직 여부를 결정할 때 옮길 회사에서 기대하는 연봉 수준이 사상 최고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은 추세가 확인됐다.
미국 근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몸값이 역대급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美 직장인 스스로 생각하는 '몸값' 높여
유보 임금이란 노동경제학에서 근로자가 특정 종류의 일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저 임금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이 자신의 여가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이론적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직장인의 유보 임금은 8만1822달러(약 1억1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확인된 7만3391달러(약 1억200만원)와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인플레 및 노동시장 경색이 배경
유보 임금이 역대급으로 오른 배경에 대해 보고서는 역시 역대급을 기록했던 최근의 인플레이션 현상과 노동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더 들여다본 결과 45세 이하의 남성 근로자와 1인당 가구소득이 6만달러(약 8400만원) 이상인 경우에 유보 임금 상승 추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의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4주 동안 새로운 직장을 찾는 노력을 한 것으로 나타난 직장인의 비율이 전체의 25.1%를 기록해 지난해 11월의 23.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새 직장을 물색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직을 고려하는 직장인은 주로 45세 이상이거나 대학 미만 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유보 임금은 역대급으로 올랐지만 사용자들이 실제로 직장을 옮기는 사람에게 제시하는 연봉은 지난해 11월 7만9160달러(약 1억1000만원)에서 7만3668달러(약 1억200만원)로 소폭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