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화시킨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560억 달러(약 77조5600억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에 대해 주주들에게 재투표를 요청할 방침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된 서류에서 테슬라는 머스크에 대한 특별 보너스와 함께 본사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기 위한 투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연례 주주총회를 6월 13일에 소집할 예정이다.
테슬라 이사회 로빈 덴홀름 의장은 델라웨어 주 법원의 1월 결정을 비난하면서, 이 판결이 2018년 머스크의 성과 기반 보상을 승인한 주주들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델라웨어 법원의 캐탈린 맥코믹 판사는 테슬라의 이사들을 ‘오만한 주인을 위한 종’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은 머스크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의 이익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지적했다.
반면 테슬라 이사회의 덴홀름 의장은 “델라웨어 법원은 주주들의 결정을 사실상 재심사한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 6년간 거둔 성과에 대해 보상받지 못했다”고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썼다.
6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머스크는 올해 초 테슬라 주식 25%를 넘겨주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 손잡고 인공 지능 및 로봇 제품을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그는 테슬라 지분의 약 13%를 소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37%나 하락했다. 17일에도 1.06% 떨어져 주당 155.4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5000만 달러 이하로 내려왔다.
테슬라는 이번 주 초 글로벌 인원을 10% 이상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고, 두 명의 고위 경영진이 회사를 떠났다. 테슬라의 이사회는 본사를 델라웨어 주에 남겨둘지 여부와 함께 머스크의 보상에 대한 추가 주주 공동 투표를 개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