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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공장 근무' 젊은 청년 간부 양성…급여제도 개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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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공장 근무' 젊은 청년 간부 양성…급여제도 개편도

도시바는 급여제도 개편과 함께 사업소와 부서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는 급여제도 개편과 함께 사업소와 부서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사진=본사 자료
도시바는 각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에게 본사 경영기획 부문 등 다양한 부서 경험을 쌓게 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5월 발표될 중기 경영계획에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신진대사에 따라 반도체나 전력-원자력 등 사업부 내에 국한된 '사풍'을 개선하고 회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임원을 발굴하기 위한 조치다.

미하라 다카마사 상무집행임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운영하겠지만, 높은 시각에서 회사 전체와 여러 사업을 볼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2017년부터 에너지, 인프라, 디바이스, IT 시스템 등 4개 부문으로 주력 사업을 분사했다. 분사는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부서 간 거리가 멀어지면서 회사 현황 분석 및 대책 수립에 필요한 인재 양성이 어려워졌다.

새로운 인사제도는 본사 부서 등에 일정 기간 근무하며 다른 부서 경험을 쌓게 하는 로테이션 방식이다. 미하라 상무는 "다양한 부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속한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속 부서 중심 사고 개선, 하이브리드 조직 구축


이러한 제도 도입은 소속 부서나 공장 내에만 국한된 사고방식을 가진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일부 간접 부문은 인사, 홍보 등을 통합하여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기능하고 있다.

도시바는 2023년 3월 일본산업파트너스(JIP)와 기업연합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같은 해 말 상장폐지되었고, 2015년에 발각된 분식회계와 미국 원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경영이 뿌리째 흔들렸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박에 시달리며 수년간의 고초를 겪은 후, 현재는 회사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실적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2023년 4~12월기 영업손실은 119억 엔(약 1061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JIP 진영으로 뭉쳤다. 미하라 상무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체질을 구축하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기초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춘계 노사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급여 체계 개편 추진


도시바는 2024년 춘계 노사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대로 기본급 인상분에 해당하는 임금 개선분 1만3000엔(약 11만5931원)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의 결정이었지만, 미하라 상무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급여 체계의 재검토에도 착수한다. 미하라 상무는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보상을 명확하게 제공하고, 성과에 따라 임금이 변동하는 성과연동형 상여금 지급 확대를 예로 들었다. 또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된 임금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직원 10% 감축, 경쟁력 강화 위한 체력 확보


도시바는 5월 발표될 중기 경영계획에서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도시바는 2008년 3월 정점에 달했던 종업원 수의 절반 이상을 줄이고, 매출액도 당시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일본의 명문 기업임에는 변함이 없다. 도시바는 직원들에게 보람과 회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회사 부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도시바의 새로운 인사 및 급여 체계 개편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도시바는 변화에 대한 충분한 소통과 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함께 회사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