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후 자산 거래와 관리, 투자은행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 조정

골드만삭스는 보유 자산 1000만 달러(약 138억원) 또는 2500만 달러가 넘는 부유층 위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오다가 1000달러(약 1380만원)만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개인용 자산관리 플랫폼 앱인 '마커스 인베스트'를 약 3년 전에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걸쳐 자산을 자동으로 분배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마커스 인베스트 최소 가입 기준은 1000달러이고, 연 수수료는 0.35%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마커스 플랫폼을 출범하고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온라인 대출을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투자 종목을 추천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 전문가(advisor)를 합성한 말이다. AI 알고리즘이 각종 경제 지표와 과거 주가 등의 상관관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전략을 짠다. 이는 개인재무상담사(PB)와 펀드매니저 등이 하던 일을 소프트웨어가 대신 해주는 서비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초에는 핀테크 전문 대출 플랫폼 ‘그린스카이(GreenSky)’를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린스카이를 통해 일반 고객 서비스 대상 서비스를 늘리려고 했다가 소매 금융 사업부가 부진을 겪자 매각 결정을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투자회사 '식스 스트리트(Sixth Street)'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그린스카이를 매각했다. 그린스카이는 2006년 설립된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신용카드 파트너십도 끝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전했다. 또 애플과의 파트너십 종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애플 신용카드를 비롯한 협력 사업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월가 투자금융의 '공룡'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변신을 꿈꿨으나, 2020년 이후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손실을 내면서 발을 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기업 인수와 거래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이익이 28% 늘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분기에 전체 매출이 142억 달러, 순이익은 41억3000만 달러로 주당 11.5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매출 122억 달러, 주당 순익 8.79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투자은행 부문과 거래 부문(FICC로 통칭되는 채권, 통화 및 상품 거래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