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를 둘러싼 오랜 논란 가운데 하나는 수리비를 포함한 차량 유지비였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가 고가임에도 유지비는 저렴하다고 주장해왔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
미국에서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관련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컨슈머리포트 “테슬라 전기차, 고급 브랜드임에도 유지비는 가장 저렴”
컨슈머리포트는 600만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를 회원으로 둔 매체로 통상 수십 만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 매체가 발표하는 내용은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수리비를 포함한 누적 유지비 실태를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슬라의 유지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누적 유지비, 테슬라 전기차 555만원으로 가장 낮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들어간 유지비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테슬라가 총 4035달러(약 555만원)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단순히 연간으로 나누면 테슬라 차주들이 매년 지출한 유지비는 55만원 수준인 셈이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GM 산하 고급 브랜드인 뷰익의 누적 유지비가 4900달러(약 675만원)로 두 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뷰익 모두 가격이 비싼 브랜드임에도 유지비 측면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포드자동차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링컨의 경우도 누적 유지비가 5040달러(약 694만원)로 4위를 기록해 이를 뒷받침했다.
◇현대자동차 유지비도 7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3위는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완성차 브랜드로 4900달러(약 674만원)를 기록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이밖에 상위권에서는 포드자동차가 5400달러로 5위, GM 산하 쉐보레가 5550달러로 6위, 현대자동차가 5640달러로 7위, 닛산자동차가 5700달러로 8위, 마즈다자동차가 5800달러로 9위, 혼다자동차가 5835달러로 10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가 유지비가 저렴한 순위에서 7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이목을 끈다.
일렉트렉은 “그동안 실증적인 조사 결과가 없어 특히 테슬라의 유지비는 항상 논란을 거듭해왔는데 컨슈머리포트의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이 논란에 종지부가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대로 보고서에 따르면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독일 고급 브랜드의 경우 유지비가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