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1달러 당 155엔을 넘어서며 최근 30년 사이 최약체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엔화는 24일 최대 0.2% 정도 약세를 보이며 장중 155.17엔을 찍었다. 1990년 6월 이후로 처음으로 엔화가 155엔 대 레벨을 넘어선 것이다. 엔화는 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 뉴욕 시간 기준으로 오후 12시 41분 기준으로 155.09엔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하리만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윈 신은 "일본은행의 개입 위험은 레벨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당국은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일본은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1달러 당 엔화가 151.95엔에 이르자 세 차례 시장 개입을 실시하여 엔화를 지지했다. 도쿄는 그 캠페인에서 총 3번의 시도 동안 약 9조 엔(약 79조8300억 원) 이상을 소비했다.
지난 주 삼국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은 외환 시장 동향에 대해 계속해서 밀접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3개국 재무장관 회의서 최근 양국 통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인정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G10 국가 중에서 가장 나쁜 성과를 내며 약 9% 하락했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단기 정책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중동의 긴장 고조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데 가운데 엔화의 약세는 일본의 무역 수지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투자자들과 전략가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