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로 통해 왔던 미국에서 반이민 정서가 최근 들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민주당 지지 성향 국민 사이에서도 반이민 정서가 급격히 퍼질 정도로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역대급으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파악됐다.
조사 결과 확인된 결론은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멕시코 국경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정책을 확대하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는 것.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 2기’ 플랜으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을 확대하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악시오스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절반 이상의 미국민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지지 성향 국민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 성향 국민의 42%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생시민권, 즉 법률상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미국 영토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시민권을 부여해온 제도를 존속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지자의 46%는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자의 30%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번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부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문제는 11월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가 지난 2월 불법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남부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동시에 찾았을 정도로 미국 사회에서는 주요한 관심사.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불법 이민자 폭증 문제가 지지율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 상황인데,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의 여론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