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의 젭바운드보다 효과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 다이어트약의 효시 위고비 매출이 지난 분기 2배 넘게 폭증했다고 밝혔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또 미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19달러(4.02%) 급락한 142.02달러로 미끄러졌다.
위고비 매출, 높아진 눈 높이에 미달
이날 노보 노디스크 주가 급락은 기대에 못 미친 위고비 매출 실적에 기인한 것이었다.
위고비 매출이 2배 넘게 폭증했지만 시장의 눈 높이는 이보다 높았다는 뜻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위고비 매출이 1분기 94억 덴마크크로네(14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2배 넘게 폭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미 식품의약청(FDA) 신약허가를 받아 판매되기 시작한 릴리의 젭바운드 1분기 매출액 5억1740만 달러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규모였다.
그러나 시장 전망에는 못미쳤다는 것이 문제다.
애널리스트들은 위고비 매출을 104억 덴마크크로네로 추산한 터라 환호가 아닌 실망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위고비를 등에 업고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노보 노디스크 전체 실적이 아닌 위고비 실적에 집중돼 있었다.
공급이 문제
노보 노디스크 전체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순매출은 전년동기비 22% 급증한 653억 덴마크크로네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또 위고비의 모태이기도 한 다이어트약 오젬픽 매출은 42% 폭증한 278억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젭바운드도 그렇지만 위고비 역시 기대를 밑돈 매출은 수요가 아닌 공급의 문제다.
노보 노디스크는 폭발적인 위고비 수요를 감당할 만큼 생산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급 격차를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제약사 인수합병(M&A)을 통힌 생산 능력 확대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 들어 약품 제조업체 카탈렌트 인수에 합의한 뒤 카탈렌트가 소유한 약품 제조 시설 3곳을 흡수했다.
노보 노디스크, 릴리 모두 다이어트약 생산 확대를 위한 생산 능력 확보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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