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하회한 지표 발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다시 눈을 돌렸다.
3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4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개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24만3000개 증가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3.9%로 예상치인 3.8%를 상회했고, 임금 상승률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반영했다. 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거래에서 지지선인 5만9000달러가 지켜진 뒤 반등해 한때 6만324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다만 주간으로는 1.7%가량 하락해 상승 추세로 완전히 복귀하지는 못했다.
귀금속 전문 매체인 킷코뉴스는 6만4000달러의 주요 저항선 돌파 시에 상승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큐어 디지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킷코뉴스에 "미국 노동시장은 4월에 실업률이 상승하고 일자리 추가가 감소하면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며 "이는 견조한 일자리 성장 궤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이러한 상황 전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면서 “4월 초부터 하락 추세선에 의해 억제되어 온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