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만여 명의 열성적인 버크셔 주주들이 버핏을 보기 위해 오마하로 몰려드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1분기 실적과 버핏과의 질의응답 내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섀너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멍거가 없다면 특히 수십 년 동안 오마하에 왔던 오래된 주주들에게는 암울한 시작이 될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 운영 담당 부회장 아지트 자인은 버핏 및 아벨과 함께 현지 시각으로 4일 오전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버핏은 이날 40~ 60개 정도의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질의응답에 앞서 공개될 1분기 실적에서 버크셔가 보험 사업 부문 호조와 견실한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급증한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물 경제가 잘 돌아가면 버크셔의 운영사업도 매우 잘 된다”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이어질 질의응답 세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가치 투자의 달인인 버핏의 거시 경제에 대한 혜안과 통찰에 주목할 전망이다.
또한 버크셔가 4분기에 애플 주식 약 1000만 주(지분 1%)를 매각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플 주식 9억556만 주를 보유했다. 이는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비중이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676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가운데 이를 회사가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또한 100세 생일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별세한 멍거에 대한 버핏의 헌사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월 연례 주주 서한에서 버핏은 멍거를 ‘건축가’라고 칭하며 자신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라고 지칭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