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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리 인하' 시계 다시 빨라진다...9월 첫 인하·연내 2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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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리 인하' 시계 다시 빨라진다...9월 첫 인하·연내 2회 전망

미 고용시장, 마침내 둔화...연준·월가 안도의 한숨 '연착륙 기대감' 고조

미국 고용시장이 마침내 둔화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9월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고용시장이 마침내 둔화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9월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마침내 식어가는 지표가 나온 뒤에 월가에서 금리 인하와 '소프트 랜딩(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4월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었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분24만2000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4월 실업률은 3.9%로, 3월의 3.8%에서 약간 올라갔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시장 전망(0.3%)에 못 미쳤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은 3.9%로 2021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률 둔화는 팬데믹 이후 줄곧 유지돼 온 노동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시장이 식어가면 임금 압력이 낮아져 이것이 물가를 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월가에서는 4월 노동보고서에 대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시나리오를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오후 현재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마지막으로 9월 17, 18일에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48.8%,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7.4%, 0.75% 인하 가능성은 1.2% 등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금리 선물 투자자가 67.4%에 달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도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은 32.6%에 그쳤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57.4%, 동결 가능성이 42.6%였다.
최근 월가를 짓눌렀던 연내 금리 인하 불가 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수그러들었다. 그 대신 연내 1~2회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각) “4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월가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투자자들이 이제 연준이 올해 최소한 1회 금리를 내릴 것이고, 그 횟수가 2번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첫 금리 인하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인 9월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동시장 둔화로 연준의 경기 과열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월가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나올 것이고, 두 번째 인하 조처가 12월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이번 노동 지표를 보면서 소프트 랜딩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 랜딩은 고통스러운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내려오는 경제 상태를 뜻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마침내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소비자들이 위축됨에 따라 서비스 분야 경기가 둔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조처가 다시 테이블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4월 고용 지표로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연준이 올해 2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7월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고, 11월에 2차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