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트럼프가 연간 3조 달러가 넘는 수입품에 최소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률을 제정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렇게 하면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위험이 있고,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적대적인 무역 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의 임기에 대치 상태가 격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미 타임지 인터뷰에서 재집권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로 관세 장벽이 없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산 전기차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트럼프가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는 최근 한 팟캐스트 대담에서 “기술이 계속 바뀌는데 무역협정이 영원해야 한다는 것보다 더 멍청한 생각이 있느냐”며 미국이 한국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요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무역협정에서) 일몰 조항은 완전히 상식적인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성과로 한·미 FTA 개정을 통해 픽업트럭 무관세를 20년 뒤로 늦춘 것과 USMCA에 일몰 조항을 포함한 것을 들었다. 지난 2018년 개정한 USMCA에는 6년 뒤인 2026년 재협상을 해 향후 16년 동안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일몰 조항이 들어 있다. 그러나 같은 해 타결된 한·미 FTA 개정안에는 일몰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에 미국과의 교역에서 사상 최대인 약 44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2020년 166억 달러 수준이던 대미 흑자는 2021년 227억 달러, 2022년 280억 달러로 꾸준히 늘다가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은 미국의 8번째 무역수지 적자 국가다. 지난해에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 한국, 대만, 이탈리아 순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