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은 다만 기록적인 금값 상승으로 인해 금 매수 강도는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4월에 6만 트로이온스의 금을 매입해 3월의 16만 트로이온스와 2월의 39만 트로이온스에 비해 매입 규모를 줄였다.
인민은행은 2022년 이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며 오랫동안 시장의 최대 구매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금값이 2월 중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랠리를 펼치자 금 매수 규모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올해 금값이 12%의 랠리를 펼친 배경에는 중국을 위시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강한 금 매수세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골드러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괴 보유량은 여전히 6%에 불과하며 이는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은 올해 들어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중국 투자자들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부진한 흐름 속에 금 매수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우크라나이와 중동 지역의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으로 인식한 매수세도 증가했다.
4월초 온스당 2430달러대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0.3% 하락한 2315.68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