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무기 수입의 약 7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00회 이상 무기를 공급했다. 따라서 이번 주 약 3500개의 폭탄 수송을 보류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4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처로 삼은 라파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로 인해 단행된 미국의 무기 선적 중단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그는 석 달 전, 이스라엘의 국방부와 재무 장관들에게 "향후 수십 년간 이스라엘의 방위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는 그 계획이 "우리의 안보 독립과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거대한 투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이 공급하는 군수품의 현지 생산 라인을 포함하는 무기 산업 개편은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속한 의사결정과 긴급한 투자가 이루어지더라도,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거의 매일 전투를 벌이고 이란과의 직접적인 대치뿐만 아니라, 하마스와 7개월 동안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로서는 당장 이 계획을 실천에 옮길 여력은 없다.
이스라엘의 방위 조달 정책은 1990년대 초, 고 이츠하크 라빈 총리에 의해 시행되었는데, 그는 현지에서 개발된 무기에 외국산 부품이 필요하다면 자급자족은 신기루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잠수함, 군함, 공중포 등을 미국과 독일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3년 말 이스라엘에 인도될 주요 무기에는 미국의 전투기 61대와 독일의 잠수함 4척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브 란다우 국방부 조달처장은 최근 신문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 다음 날 이스라엘의 목표는 "주로 항공기 폭탄 분야로, 이를 전적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 내 유대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미국에도 꿀리지 않지만 무기 지원 중단에 맞설 만큼 충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