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테슬라, 중국서 인력 감축 규모 확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현지 인력의 감축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및 전 세계에 걸쳐 자사 인력을 10%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한 것의 일환으로 중국 테슬라 사업장에서의 감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해고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의 현지 출시를 위해 중국 당국의 실질적인 승인을 받음으로써 판매량 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초부터 테슬라 중국 법인의 고객 서비스, 엔지니어, 생산 라인 부문의 일부 직원들이 해고 통보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원의 칼날은 테슬라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 최대 규모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물류 팀과 영업사원들에게도 미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해고된 직원 대부분은 1년 근무 기준으로 1개월 치 급여에 추가로 3개월 치 분의 퇴직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량이 줄면서 테슬라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과 역대 최대 규모의 감원 등 구조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BYD) 등 현지 토종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전체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3%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출하량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에 비해 3% 포인트나 감소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현지 법인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의 주역이었던 톰 주(Tom Zhu) 수석 부사장을 다시 중국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