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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융계 공룡들, ‘AI 인재’ 대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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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융계 공룡들, ‘AI 인재’ 대거 영입

JP모건 체이스, 캐피털원, 웰스파고의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 체이스, 캐피털원, 웰스파고의 로고. 사진=각 사
미국의 금융계 공룡들이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초일류 대기업들의 최근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JP모건체이스, 캐피털원 등 AI 관련 인재 대거 영입


9일(이하 현지 시각)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AI 전문 시장조사업체 에비던트가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금융사 50곳을 대상으로 직원 채용 실태를 파악한 결과, 최근 6개월간 AI 관련 전문직 종사자를 채용한 경우가 지난해 동기 대비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비던트에 따르면 이들 금융계 공룡들이 AI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팔을 걷어붙인 것은 앞으로 AI 기반 서비스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다.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AI 관련 일자리의 특성상 종래에 되풀이해왔던 대규모 해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렉산드라 무사비자데 에비던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들 금융 대기업이 AI 관련 인재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나선 것은 AI를 전략적으로 최우선 순위에 두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면서 “게다가 AI 관련 서비스는 앞으로 수요가 확대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경비절감 차원에서 업계 전반에 걸쳐 흔히 선택해온 대규모 감원의 부담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업계와 IT 업계, AI 인재 영입 놓고 경쟁 치열


에비던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AI 관련 인재의 채용은 JP모건체이스, 미국에서 넷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 미국 9위의 대형 금융그룹인 캐피털원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전문가를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채용한 것으로 집계된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여타 금융사들과 비교할 때 6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미국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AI 관련 전문가들의 약 11.5%가 현재 JP모건체이스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AI 관련 인재를 가장 많이 채용한 캐피털원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약 12%가 AI 관련 전문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업계 평균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에비던트는 설명했다.

독일계 금융 대기업인 도이체방크의 경우 전체 인력 가운데 AI 관련 인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26.7%에 달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고용 규모가 큰 금융업체들이 AI 관련 전문가들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IT 업계와 유치 경쟁도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쿼츠는 “AI 업계 선도 주자인 오픈AI와 메타플랫폼스의 경우 이미 AI 전문가들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금융사들도 여기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인재 영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 결과 오픈AI와 메타의 경우 수백만 달러 수준의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