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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션 쇼핑몰 쉬인, 뉴욕 대신 런던증시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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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션 쇼핑몰 쉬인, 뉴욕 대신 런던증시 상장 추진

2024년 4월 4일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쉬인 팝업 스토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4일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쉬인 팝업 스토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패스트 패션 쇼핑몰 쉬인(Shein)이 계획했던 뉴욕 증시 상장이 여의치 않자 런던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의 뉴욕 증시 진출 시도가 규제 장애물과 미국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에 따라 쉬인이 이번 달에 중국 증권 규제 당국에 기업공개(IPO) 장소 변경에 대해 업데이트하고 이르면 이달 런던증권거래소(LSE)에도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지난해 기업 가치가 660억 달러(약 90조4000억 원)로 평가됐던 쉬인이 올해 초 런던에 기반을 둔 재정 및 법률 고문 팀과 협력해 LSE 상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쉬인과 LSE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IPO를 신청했고 같은 달 CSRC에 승인을 요청 했다고 보도했다.

쉬인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미국 IPO를 논의하고 있지만, 노동 착취 혐의에 대한 미국 의원들의 비난과 경쟁업체의 소송 등 걸림돌이 많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별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SCRC도 올해 초 쉬인에 회사의 공급망 문제로 인해 미국 증시 상장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렇지만 지난해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뒤 미국 증시 상장을 계속 노크해 온 쉬인이 여전히 뉴욕 증시 상장을 선호하며 SEC에 IPO 신청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른 소식통은 쉬인이 런던 IPO 이후 미국 정치 환경이 더 유리해졌다고 판단되면 뉴욕에 2차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쉬인이 런던 증시에 상장할 경우 런던 시장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LSE는 앞서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