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1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쓴 무기 중 1970년대 북한에서 생산된 122mm 다연장로켓포가 포함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해당 미사일의 부품을 밀반입한 경로에 관해 정밀 분석, 추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크리스티나 키마추크(Khrystyna Kimachuk) 우크라이나 무기 시찰관은 러시아 군이 평소와는 다른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하고 그 잔해를 수거했다. 해당 잔해에선 '방-122', 'ㅈ' 등 한글 글씨들이 식별됐다.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Conflict Armament Research, CAR)은 카마추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부품에 미국·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 지난 몇 해 동안 생산한 정밀 부품들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CAR 측은 "세계적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의 브로커를 통해 부품을 밀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부 장관 또한 이달 8일 미국 상원 소위원회에서 "중국과 이란, 북한 등이 러시아를 돕지 않았다면 전쟁이 이토록 장기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군수품과 미사일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무기를 주고받았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벨랴예프 러시아 외무부 국장은 최근 타스통신 등 러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가 러시아 민간 시설 테러에 활용되고 있다"며 오히려 영국 등에 책임을 묻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