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평범한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주가에 열풍을 불어넣으며 주가 폭등 방아쇠를 당겼던 레딧 인플루언서 키스 길이 3년 만에 다시 그림을 하나 올린 것이 밈주 폭등을 촉발했다.
일부에서는 밈주 열풍이 촉발된 것은 주식 시장 거품의 징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밈주 다시 열풍 불까
이날도 또 다시 밈이 되며 순식간에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길이 올린 그림은 단순한 것이다. 빨간색 의자에 기대 게임을 하던 한 남자가 다시 집중하듯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그림이다. 그림 위에는 동작을 가리키듯 화살표까지 크게 그려져 있다.
3년 동안 활동을 멈췄던 밈주 열풍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시처럼 밈주 열풍이 한 동안 시장을 달굴지, 아니면 단기에 고개를 숙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매도
게임스톱은 2021년 당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뛰고 있다.
지난달 22일 10.01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0일 17.46달러로 뛰었고, 이날은 3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폭등했다.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주들이 2021년 폭등세를 탄 주요 배경은 이른바 공매도 압박이다.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높다고 판단한 기관투자가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사서 되갚는 공매도에 나선 것이 주가 폭등 바탕이 됐다.
레딧의 '월스트리트 벳츠' 등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덩치가 작은 종목들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졌고, 개미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뛰었다.
주가가 급격히 오르자 막대한 손실에 직면한 공매도 기관 투자가들은 서둘러 주식 매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주가가 더 뛰는 상승작용이 일어났다.
지금도 공매도 압박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전체 유통 주식 물량의 24%가 공매도된 상태다.
거품
일부에서는 밈주가 다시 열기를 내는 것이 주식 시장 거품의 징조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밈주 열풍을 의심할 바 없는 시장 거품의 상징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히키는 시장 한 구석에서 밈주 열풍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시장 흐름은 이와 달리 차분한 편이어서 거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밈주 폭등
밈주들은 폭등했다.
게임스톱은 장 초반 118%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강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결국 12.99달러(74.40%) 폭등한 30.45달러로 장을 마쳤다.
AMC는 2.28달러(78.35%) 폭등한 5.19달러, 허츠는 0.58달러(11.86%) 폭등한 5.47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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