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개량 자재·공구 등을 파는 소매체인 홈디포가 14일(현지시각) 포문을 연 미 소매업체 실적 시즌은 출발이 저조했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가 16일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사무직 수백명 감원 등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 등 소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 둔화
홈디포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주당순익(EPS)은 3.63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3.60달러보다 높았지만 매출이 36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366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특히 소매업체 실적 핵심 지표인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비 2.8%,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은 이보다 낙폭이 더 커 3.2% 감소했다. 시장이 예상한 2.2% 감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홈디포는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할 것이란 이전 전망을 유지했지만 동일 점포 매출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마트 구조조정
홈디포가 소비 둔화를 확인한 가운데 월마트는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날 사무직 직원 수백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 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기술 지원센터들도 폐쇄해 직원들 일부를 각 지역 본사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캐나다 토론토의 소규모 기술지원센터가 폐쇄되고 이들 직원은 아칸소주 벤튼빌, 뉴저지주 호보켄 등 지역 본사로 재배치된다.
월마트 구조조정은 미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의료 분야 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월마트는 지난달 이 계획도 접었다.
월마트 매장 바로 옆에 1차 진료기관인 월마트 헬스클리닉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 5년 동안 구축한 이들 헬스클리닉 51곳 전부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해도 월마트는 올해 말까지 헬스클리닉을 7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예 사업 철회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소매업종에 긴 겨울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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