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탄산리튬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 차원에서 칠레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BYD는 칠레 공장 건설로 현지에서 매년 1만2500t의 탄산리튬을 우대 가격으로 공급받아 연간 5만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BYD는 핵심 광물인 리튬을 칠레에서 공급받아 양극재를 만들고, 이를 배터리 제조에 사용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제재를 피하려 했다.
칠레는 볼리비아·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930만t으로 세계 1위다. 점유율로는 세계 전체의 35.8%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의 2022년 리튬 생산량은 3만9000t으로, 호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리튬 가공과 정련의 50%를 차지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의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백색 골드(white gold)’로 불린다. 미국에서 19세기에 금광이 발견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처럼 최근에는 세계에서 백색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BYD는 남미에서 칠레와 브라질을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BYD는 브라질에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BYD는 칠레 북부에서 채굴한 리튬을 우대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칠레는 지난해 4월 리튬 관련 산업 국유화를 선언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세계 1·2위 리튬 생산업체인 알레말(ALB)과 소시에다르 키미카 이 미네라(SQM)가 갖고 있는 리튬 사업 경영권을 별도의 국영 기업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리튬 계약이 국가 통제 아래에 있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 수많은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충전식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하얀 석유(white petroleum)’로도 불린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에 8㎏ 이상의 리튬이 들어간다.
BYD 경쟁업체인 테슬라는 칠레에 남미 지역 교두보를 구축한다. 테슬라는 최근 칠레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칠레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테슬라는 북미 전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으나 아직 남미 대륙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