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닛폰생명, 美 시장 공략…현지 생명보험사 지분 인수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닛폰생명, 美 시장 공략…현지 생명보험사 지분 인수 추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로이터

일본 대표 생명보험사 닛폰생명이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명보험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17일 닛케이아시아는 닛폰생명이 미국 생명보험사 코어브리지 파이낸셜의 지분 20%를 3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일본 내 성장 전망 부진에 대응하여 유망한 미국 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일본 보험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된다.

코어브릿지는 2022년 AIG에서 분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핵심 사업군은 보험 상품과 퇴직연금 사업으로, 지난 회계연도의 세전 이익은 약 1300억 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규제 절차가 완료된 후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 자금은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후 코어브릿지는 닛폰생명의 지분법 계열사로 전환된다.

인수 거래가 완료되면 닛폰생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연간 약 900억 엔(5억 8000만 달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폰생명이 코어브릿지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닛폰생명의 핵심 매출 비중이 일본 내 매출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닛폰생명은 그룹 전체 핵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4%에 불과하다.

반면, 2015년 미국 업체인 프로텍티브 라이프를 인수한 경쟁사 다이이치 라이프 홀딩스의 경우 해외 시장이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과 스미토모 생명보험도 2016년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며 ‘내수 일변도’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보험 업계가 인구 감소로 인해 점점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성장하는 미국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닛폰생명은 미국 내에서 연금 제공업체 중 세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코어브릿지를 인수해 지속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자국 외 매출 비중 증가’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10월 닛폰생명은 해외 점유율 증대의 일환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생명보험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고 관리하는 리솔루션라이프그룹 투자 확대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며 “2035 회계연도까지 해외 시장이 핵심 영업이익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