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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슈퍼차저팀 해체, 美 충전업계 '반사이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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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슈퍼차저팀 해체, 美 충전업계 '반사이익' 기대감↑

엔바이로스파크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엔바이로스파크이미지 확대보기
엔바이로스파크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엔바이로스파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핵심 사업부에 속하는 슈퍼차저팀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결정을 전격적으로 내리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의 날벼락 같은 결정 덕분에 미국의 한 충전업체가 다시 못 올 기회를 잡아 급부상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지난 2014년 창업한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충전설비 전문기업 엔바이로스파크 에너지 솔루션이다. 슈퍼차저팀과 일해온 테슬라의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엔바이로스파크 “테슬라 슈퍼차저팀 근무 경력자 대모집”

엔바이로스파크가 테슬라 슈퍼차저팀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내건 구인 배너. 사진=엔바이로스파크이미지 확대보기
엔바이로스파크가 테슬라 슈퍼차저팀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내건 구인 배너. 사진=엔바이로스파크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영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파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테슬라 슈퍼차저팀 근무 경력자 대모집’이라는 제목의 배너를 띄워놓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결정 때문에 테슬라 슈퍼차저팀에서 최근 해고된 직원들의 영입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이 배너에 등장하는 직원들 역시 테슬라 슈퍼차저팀 출신이다.

포춘은 “엔바이로스파크는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고급 인력을 영입할 수 있는 다시 못 올 기회를 잡았다는 판단에 따라 테슬라 출신 경력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포춘에 따르면 테슬라 슈퍼차저팀은 테슬라가 미국 충전업계를 선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부서다.

최근 기준으로 슈퍼차저 충전소는 미국 전역의 1000여곳에 구축돼 있고 충전기 기준으로는 1만2500개를 넘어 미국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의 62%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 업체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충전기는 3000여개에 그치고 있다.

엔바이로스파크도 테슬라 같은 주요 업체의 협력업체로 일하는 것 외에 자체 급속충전소 구축 사업도 벌이고 있으나 규모는 크게 작았다.

엔바이로스파크는 상당수의 전직 슈퍼차저팀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애론 루크 엔바이로스파크 창업자 겸 CEO는 포춘과 인터뷰에서 “배너를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슈퍼차저팀 근무 경력자들이 우리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결정 덕분에 엔바이로스파크 입장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급인력을 대거 채용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슈퍼차저팀은 500명 안팎의 규모로 머스크는 팀장을 비롯해 팀원 모두를 지난달 해고한 바 있다. 논란과 비판이 거세자 일부 인력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규모 펀딩 유치 성공한 시점과 맞물려

슈퍼차저팀에서 일했던 인력의 상당수가 엔바이로스파크로 실제로 자리를 옮길 경우 테슬라 입장에서는 공연히 자리를 내주는 중대한 실책을 저지르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급속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였던 엔바이로스파크 입장에서는 졸지에 테슬라의 경쟁사로 우뚝 솟아날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셈이기도 하다.

그러나 엔바이로스파크가 이같은 사세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덕분이다.

인프라 전문 투자펀드 업체인 바솔트 인프라 파트너스로부터 머스크의 결정이 있기 직전에 5000만달러(약 67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펀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엔바이로스파크는 당장 테슬라 같은 1위 업체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루크 CEO는 “테슬라 같은 선도업체를 따라잡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시간을 두고 사세를 확대해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