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이 전날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에 굴복해 S&P500 지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비관론자들이 잇달아 낙관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콜라노비치는 비관론을 고수했다.
20% 넘게 폭락
콜라노비치는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가 올해 12월이 되면 4200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5300 수준인 S&P500 지수가 20.7% 넘게 폭락한다는 뜻이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이를 약세장으로 부른다는 점에서 콜라노비치는 S&P500 지수가 약세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도 빗맞나
JP모건 시장전략가 콜라노비치는 최근 적중율이 신통치 않았다.
2022년에는 강세장을 점쳤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급락했고, 그가 약세장을 예상했던 지난해 시장은 호황이었다.
이번에도 콜라노비치가 약세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S&P500 지수가 사상 최초로 5300 선을 돌파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만 선을 뚫었으며,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등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의 상승 흐름이 2분기 들어 소강 국면에 들어서나 싶었지만 탄탄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반 시작된 강세장 이후 S&P500 지수는 지금까지 23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약세장 전망 근거
콜라노비치의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가 여전히 20여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긴축적인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또 금리 인하를 촉발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졌고, 그 동안 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는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한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비록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고는 하지만 신규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약화하고 있는 점도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콜라노비치는 우려했다.
외로운 비관론자
콜라노비치가 이번에도 비관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그는 이제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몇 남지 않은 외로운 비관론자가 됐다.
대표 비관론자 윌슨은 1년 뒤 S&P500 지수 목표가를 4500에서 5400으로 상향 조정하며 변절(?)했다.
씨티그룹 스콧 크로너트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말 예상 수준을 각각 5100, 5200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보다는 낮지만 비관이라기보다는 소폭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5400, 웰스파고는 5535를 전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5500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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