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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AI 발전으로 인간이 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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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AI 발전으로 인간이 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질 것”

머스크가 띄운 ‘AI발 노동해방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에서 진행된 온라인 포럼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비바 테크놀로지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에서 진행된 온라인 포럼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비바 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앞으로 인간이 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AI 기술의 발전으로 바뀔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대예측을 내놨다.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로존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에서 진행된 온라인 포럼 자리에서다.

◇머스크 “AI가 인간 일 대신하게 되면 직업은 필수 아닌 선택사항 될 것”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3일 이 행사에서 마련된 온라인 포럼에 참여한 자리에서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에는 인간이 노동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I가 그동안 인간이 해온 일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점차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관측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셈이다.

그러나 AI가 몰고 올 미래상에 대해 머스크의 시각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AI 덕분에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AI가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기는 했으나 지나친 낙관이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AI가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인간에게는 더 이상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할 정도로 발전하게 되면 직업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AI가 고도로 발달해 자동화가 비약적으로 이뤄진 미래 사회에서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AI와 로봇이 제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인간 입장에서는 직업을 갖는 것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굳이 직업을 갖겠다면 갖지 못할 것이 없지만 그 경우의 직업은 직업이라기보다 취미 활동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 “AI가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않고 보편적 고소득 보장되는 전제 아래”


머스크의 이 같은 전망에는 기술혁신의 결과로 등장한 AI와 AI 기술의 발달로 자동화가 산업현장을 넘어 인간 일상생활로 확산되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던 일들이 점차 AI와 로봇으로 처리하는 일로 바뀌면서 노동의 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머스크는 노동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의 의무에서 해방돼 진정으로 개인이 추구하고 싶은 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머스크는 인간의 AI발 노동해방에는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지 않는 것에 더해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 보장되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덧붙여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편적 고소득이란 개념은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체화될 가능성이 큰 일이라고 전망하기까지 했다.

보편적 고소득이란 머스크가 독자적으로 창안한 개념으로, AI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보편적인 자동화의 결과로 생산성이 극도로 높아지면 인간이 일을 하지 않고도 풍요로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도 아직 한창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소득을 넘어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 자체가 논쟁적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머스크가 보편적 고소득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