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견제 속에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27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 및 기업들과 함께 3440억 위안(약 64조6788억 원)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단계'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국 재무부가 최대 주주이며, 선전과 베이징 지방 정부 소유 투자 회사도 참여했다. 특히 선전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광둥성 내 칩 제조 공장에 투자해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810억 달러(약 110조565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반도체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역시 막대한 자본을 동원해 반도체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기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 받는다. 중국은 자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소식에 중국 반도체 관련 주식은 급등했다.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 SMIC는 홍콩 증시에서 5.4% 상승했고, 화홍반도체도 6% 이상 올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