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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 '노-바이 챌린지'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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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 '노-바이 챌린지' 유행

1년 동안 생필품 이외에 다른 물품 안 사기 도전, 소셜미디어 통해 확산

미국에서 고금리·고물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필품 이외에 다른 물건을 1년 동안 사지 않는 도전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소재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고금리·고물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필품 이외에 다른 물건을 1년 동안 사지 않는 도전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소재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고물가·고금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년 동안 생필품 이외에 다른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버티는 '노-바이 챌린지(no-buy challenge)'가 유행하고 있다. AP통신은 28일(현지 시각) 일부 미국인들이 틱톡이나 레딧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바이 챌린지’ 동참을 선언하고, 이를 증명하는 포스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딧의 노-바이 챌린지 그룹방에는 5만1000명가량의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게재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이 운동은 처음에 틱톡에서 시작됐다. 일부 틱톡 사용자들이 물건 사지 않기 도전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고, 수만 명의 팔로어가 생겨나면서 이 도전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AP에 따르면 일부 여성은 이 도전을 통해 의류·화장품 등을 사지 않고,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에 도전하면서 검소한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도전 참여자들은 상품 구매 충동을 억누르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경험담을 포스팅하고 있다. 또 일부는 자신의 실패 스토리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엘리사 버만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명품 의류 등의 과소비로 신용카드 빚이 몇만 달러에 달하자 노-바이 챌린지를 선언했다. 이 여성은 의류 신상품, 화장품, 헤어 메이크업 물품 구매 금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선언한 뒤 실행에 나섰다. 그는 이 도전을 통해 빚을 크게 줄였다. 그의 틱톡 계정 팔로어는 6만 명에 달하고, 그의 포스팅은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도전자들은 소비를 줄여 개인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환경보호 목적으로 소비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AP가 전했다. 한 참여자는 자신이 구매한 물품이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충동구매였는지 따져보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그는 틱톡 계정을 이용해 노-바이 챌린지 약속 이행 여부를 스스로 점검한다.

하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극단적이 아닌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 기간도 1년이 아니라 3개월 등으로 줄이기도 한다. 이들은 연애 또는 친구들과 교제를 위해 외식을 비롯한 사회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으면서 그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천하기 힘든 목표에 도전하기보다 1개월 등 짧은 기간을 정해 과소비를 줄이는 시도를 해보라고 권고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