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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임금 패키지 승인받기 위해 주주들에게 테슬라 공장 견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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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임금 패키지 승인받기 위해 주주들에게 테슬라 공장 견학 제안

주식 의결권 자문사, 투자자들에게 반대 투표 독려 후 테슬라 주가 1% 이상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13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28일(현지 시각) 주주들에게 텍사스 공장 견학을 제안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13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28일(현지 시각) 주주들에게 텍사스 공장 견학을 제안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60억 달러(약 76조원) 규모의 임금 패키지 승인을 받으려고 15명의 테슬라 주주에게 테슬라 공장 투어를 제안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주총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텍사스주에 있는 사이버트럭과 모델Y 생산 라인 견학을 12일에 하자고 제안했다. 머스크에 대한 임금 패키지 안이 상정되는 주총은 그다음 날인 6월 13일 열린다.

테슬라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미루지 말고, 오늘 당장 투표하세요”라고 조기 투표를 독려했다. 머스크도 소셜미디어 엑스에 “문의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주주들의 환심을 사려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25%의 투표권을 유지하지 못하면 테슬라 밖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주식의 13%를 소유하고 있고,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그의 지분이 22%로 올라간다.

그러나 주식 의결권 자문사가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에 반대하라고 촉구함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176.75달러를 기록했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주들에게 다음 달 연례회의에서 일론 머스크의 560억 달러 보상안과 텍사스 본사 이전 제안에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스톡옵션 패키지가 과도하고 텍사스 이전 제안은 주주들에게 불확실한 혜택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다른 사업 참여는 테슬라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했다. 그러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했다.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은 원고 변호인단에게 지급할 법률 수수료에 대한 심리 결과 등과 함께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