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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잘 나가던 美 전기자전거 시장, '가격 대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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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잘 나가던 美 전기자전거 시장, '가격 대란' 임박

바이든 행정부, 다음 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 중단

미국 뉴욕시 브라이언트 공원 근처에 주차된 전기자전거.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 브라이언트 공원 근처에 주차된 전기자전거.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때리는 결정을 최근 내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기자전거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자전거가 미국에서 유통되는 전기자전거의 압도적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인하 조치가 중단되면서 전기차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연장돼온 ‘관세 25% 인하 조치’ 6월 14일 만료


28일(이하 현지시각) 세계 최대 자전거 전문매체인 GCN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그동안 적용해온 관세 25% 인하 조치가 내달 14일 만료될 예정이다.

당초 USTR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부터 중국산 전기자전거, 카본 소재 자전거 프레임, 아동용 자전거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여파로 전기자전거가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수요가 급팽창한데다 이후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2021년부터 25%의 관세를 유보하는 조치를 시행해왔다.

미국 전기자전거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는 이 관세 면제 조치가 여러 차례 연장된 끝에 바이든 정부의 USTR이 추가 연장을 결정하지 않아 다음 달 14일부로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GCN은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이들 관세 면제 품목에 대한 25% 관세가 부활하게 되면 수입업체의 수입가격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미국 내 소비자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기자전거 제조업계에 큰 도움 되지 않는 이유


미국의 전기자전거 제조업체들에게는 큰 기회가 온 셈이지만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GCN은 “전기자전거를 제조하는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가격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를 맞게 된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자전거를 만드는 미국 업체가 새발의 피 수준으로 극소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많든 적든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재의 실정이라는 얘기다.

◇중국산 전기차처럼 100% 폭탄 관세 맞을 가능성은 낮아


관제 면제 조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중국산 전기자전거가 중국산 전기차처럼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그러나 관세 25%가 부활되는 것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미국 법류상 전기차와는 다르게 전기자전거는 자동차가 아니라 소비재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처럼 관세가 100%로 대폭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다만 “관세율을 정하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거나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