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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지북 "이상 과열" FOMC 금리인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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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지북 "이상 과열" FOMC 금리인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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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가 " 이상 과열"로 나타나면서 FOMC 6월 금리인하가 사실상 무산됐다. 금리인하 무산 소식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PCE물가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활동이 4월 들어서도 확장세를 이어갔다는 연준 진단이 나왔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소매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지역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한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
여가 목적 여행 및 사업 출장이 늘면서 미국 전역에서 여행 소비가 강화됐다. 올해 여름휴가 시즌 전망에 대해선 조사 대상 접객업소들은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 빡빡한 대출 조건과 높은 금리 탓에 대출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주택 수요는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로 주택판매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단독주택 신규 건설은 증가했다고 파악됐다.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 보고서는 6월 11∼12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4월 30일∼5월 1일 열린 FOMC 의사록에서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의 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뉴욕 국제 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4% 가까이 상승했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3.6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단기 유가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WTI는 전날까지 2거래일간 3.85%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오는 2일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 참가자의 관측이다. 현재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자발적으로 조치해둔 상태다.

미국이 여름 드라이빙 기간이 시작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여름 드라이빙 기간은 쾌청한 날씨에 운전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으로 통상 메모리얼 데이 전몰장병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를 가리킨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도 국제유가에 변수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8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부채(빚)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멕시코나 중국 같은 이른바 신흥시장에서부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부채 증가는 점차 '뉴노멀 ' 즉 새로운 일상이 돼가는 모습이다.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부채 보고서와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부채 규모는 315조 달러(43경1천400조원 상당)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0%를 상회하며, 팬데믹 이전 대비 6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31.0%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우려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7천 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나스닥지수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전날 216.73포인트 보다 더 커졌고,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테슬라·메타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정유사 '마라톤 오일'은 '코노코필립스'와 매각 조건에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10% 가량 올랐다. 코노코필립스는 171억 달러 상당의 주식만으로 마라톤 오일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포츠용품 전문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도 견조한 경영실적과 아울러 밝은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딕스 측은 운동화와 스포츠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주식거래플랫폼 '로빈후드'도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1.08%, 영국 FTSE지수는 0.7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02% 각각 떨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