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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계획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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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계획 결국 철회



2021년 11월19일, BHP 로고 앞에 작은 장난감 인형과 광물 모조품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1월19일, BHP 로고 앞에 작은 장난감 인형과 광물 모조품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그룹은 29일(현지시각) 영국의 광산기업인 앵글로아메리칸을 490억 달러(약 67조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BHP는 이날 앵글로아메리칸이 인수 협상 연장 요청을 거부한 직후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BHP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에 상장된 앵글로아메리칸에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헨리는 성명에서 “앵글로 아메리칸에 대한 우리의 제안이 두 주주 모두의 가치 파이를 효과적으로 키울 매력적인 기회라고 믿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규제 위험과 비용에 대한 우리의 구체적인 견해에 대해 앵글로아메리칸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앵글로아메리칸과 BHP는 지난 22일 세 번째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시한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BHP는 2차 협상에서 제안한 가격보다 약 14% 올린 앵글로아메리칸 주식 1주당 약 29.34파운드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앵글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BHP는 지난달 앵글로에 311억파운드(약390억 달러·53조5000억 원)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앵글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BHP는 이달 초 인수 가격을 340억 파운드(약 426억7000만 달러·약 58조2400억원)로 9% 높여 재협상에 나섰으나 협상은 또 결렬됐다.

앵글로는 칠레와 페루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으로 인해 경쟁사들에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청정에너지와 인공지능(AI)의 광범위한 사용에 눈을 돌리면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다.

BHP는 구리 자산 확보를 위해 앵글로 인수에 공을 들였다. 그렇지만 앵글로가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금과 철광석 사업을 분사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이 유지되자 앵글로 측의 반발을 사 왔다.

협상 결렬 소식에 이날 런던증시에 상장된 앵글로의 주가는 3.05% 하락한 24.80파운드로 마감했다. BHP 주가는 0.77%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