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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주식 최대 27조원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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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주식 최대 27조원 매각 추진

2024년 2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이볼루션 전시회의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이볼루션 전시회의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르면 이번 주에 100억~200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27조4000억 원) 상당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의 아람코 주식 매각이 진행될 경우 신도시와 글로벌 항공사 등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진행되는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 조달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초 12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각을 단행했고, 외환 보유고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부펀드로 이전했다.

사우디는 현재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에 상장된 아람코의 지분 82%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가 1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들의 지분이다.
아람코는 2019년에 기업 공개(IPO)를 통해 294억 달러를 조달해 IPO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WSJ은 “주식 매각이 여전히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면서 아람코 주식을 대량으로 인수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주식 매각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6월에 주식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수년 동안 아람코의 추가 주식 매각을 검토해 왔지만, 불확실한 경제 및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계획을 거듭 보류해 왔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몇 달째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자 주식 매각 적기가 도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은 500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빈 살만은 또한 글로벌 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스포츠와 비디오 게임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승인했다.

WSJ은 사우디가 다른 글로벌 석유 기업에 비해 매력적인 아람코의 배당금 지급을 바탕으로 신규 자본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람코는 약 6.5%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며 배당금 규모도 늘리고 있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주요 기업인 엑손과 셰브론의 배당 수익률이 각각 3.4%, 4%를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WSJ은 사우디가 당초 최대 500억 달러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을 목표로 했으나 대규모 주식 매각으로 아람코 주가가 급락할 위험을 고려해 매각 규모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람코의 시장 가치는 약 1조9천억 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IPO 이후의 1조7000억 달러보다 높고 빈 살만 왕세자가 선호하는 2조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