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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 붕괴" 세일즈포스 · 델 실적 발표 " AI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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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 붕괴" 세일즈포스 · 델 실적 발표 " AI 어닝쇼크"

엔비디아 · 델 구글 아마존 AI 반도체 휘청 PCE 물가 GDP 성장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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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에 "거품 붕괴'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세일즈포스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 가 나오면서 PCE 물가와 GDP 성장률 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 델 등 AI 반도체 주들로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닷컴버블과 금융위기를 예측해 월가에서 유명해진 허스먼 인베스트먼트의 존 허스먼 회장이 미국 증시 폭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허스먼은 미국 증시를 둘러싼 거품이 극에 달했다며 S&P500 지수가 최대 70%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존 허스먼 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투기와 포모(FOMO)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증시 전망과 관련해 "특정 주식에 편향된 투자심리가 개별 종목 간의 괴리를 늘리고 있다"며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열된 시장 심리가 식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벤치마크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 때 대규모 조정이 늘 뒤따랐다"고 밝혔다.

허스먼은 이어 "최근 몇 달간의 증시 상승랠리는 '어제의 거품을 잡기 위한 시도'일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 아니다"면서 "거품이 터지는 과정에서 S&P500 지수가 50%에서 많게는 70%까지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허스먼 회장의 경고와는 다르게 미국 뉴욕증시 난관론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의 글로벌 투자은행은 S&P500 지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올해 연말에는 5,000선 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미국 증시 강세장이 다음 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리는 "S&P500 지수가 긍정적인 상승 촉매제에 힘입어 6월에는 5,5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톰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계절적인 요인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27년 이후 1분기에 증시가 오르다 4월에 하락 전환된 경우가 17번 있는데 해당 시나리오에서 5월과 6월에는 매번 강한 상승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6월에는 미국 증시가 100% 확률로 올랐다"면서 "평균적으로 전월 대비 3.9% 올랐음을 감안했을 때 다음 달에 S&P500 5,500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이어 세일즈포스·콜스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과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예상치를 밑돈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세일즈포스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낸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크게 하락했고 이는 다우지수 악화로 이어졌다.

11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콜스도 예상 밖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신발 유통업체 풋락커는 매출 감소치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 보고서와 개선된 가이던스를 내놓아 주가가 상승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식도 하락이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지난 1분기(1월~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소폭 늘어 노동시장 약화를 시사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4.6% 위로 치솟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높은 국채 수익률은 국채나 머니마켓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식에 투자될 자금을 끌어갈 수 있기 때문에 뉴욕증시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ㅁ다. 오늘 밤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로 금리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1%, 영국 FTSE지수는 0.5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9%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겨냥해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울트라 가속기 링크(Ultra Accelerator Link·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이라는 새로운 협력 조직을 구성하고, AI 가속기 연결을 위한 기술 표준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AI 가속기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칩이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은 사실상 엔비디아를 겨냥했다. 엔비디아는 AI 칩뿐만 아니라 'NV링크'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NV링크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칩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술로, 엔비디아가 칩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에는 구글, MS, 인텔 외에도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와 메타, 브로드컴, 휴렛 패커드(HP), 시스코 등도 이름을 올렸다.

AMD 데이터센터 솔루션 담당인 포레스트 노로드는 "업계는 여러 기업이 생태계 전체에 가치를 더하고, 혁신을 단일 회사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은 오는 3분기 UA링크 1.0을 시작으로 개발 표준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연 2.6% 정도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명 경제학자들이 속해있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회원 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회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씩 조정하므로 올해 2번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인하 기대도 줄었으며, 그 시기도 이전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폭스비즈니스에 말했다. NABE 회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6%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는 못 내려올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물가가 정점인 9.1%일 때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이 정도 수준이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