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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 17% 급락...“신약개발 부동산 투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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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 17% 급락...“신약개발 부동산 투자 리스크”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 사진=AP/뉴시스

씨티그룹이 뱅크오브아칸소(Bank OZK)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명과학 연구시설을 건설해 신약개발을 위한 공간 수요 충족을 노리고 단행했던 부동산 투자가 큰 리스크가 된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아칸소 주 리틀 록에 본사를 둔 은행인 뱅크 OZK가 샌디에이고 워터프론트에 건설된 광활한 복합단지를 필두로 큰 비용을 투자한 가운데 씨티그룹이 이 투자의 문제점과 기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를 지적하며 은행의 투자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갑자기 17% 급락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당시 진행된 투자는 의료 분야의 발전이 공간 수요를 필요로 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실은 직원들이 현장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사무실 수요를 감소시킨 원격 근무의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 계획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연구를 위한 자금이 모이면서 이 분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생명과학 프로젝트가 임차인 없이 착공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해당 투자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3년 생명과학 분야 벤처캐피털은 전 세계적으로 24%, 북미에서는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벤자민 갈링거는 29일 보고서에서 OZK 은행의 생명과학에 대한 노출이 동종업계에 비해 "매우 특이하다"며 투자 판단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갈링거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되는 대출은 IQHQ가 개발한 샌디에이고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리서치 앤 디벨롭먼트 디스트릭트(RaDD)'에 대한 9억 1500만 달러에 대한 대출이다.

그는 "RaDD는 4년 이상 개발이 진행됐지만 170만 평방피트(약 16만 평방미터) 중 임대가 완료된 것은 0%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면서 향후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개업체 존스 랭 라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1600만 평방피트(약 15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임차인이 없는 실험실 공간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공간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린스트리트는 29일 오피스 및 생명과학의 펀더멘털은 부동산 자산군 중 가장 취약하다며 피터 로제문도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생명과학 빌딩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임대료 회복은 26년까지 기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