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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은행, 프라이빗 크레딧 적극 진출...대규모 자금 투입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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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은행, 프라이빗 크레딧 적극 진출...대규모 자금 투입 준비 완료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시중에서 프라이빗 크레딧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건수를 빼앗긴 대형 은행들이 이 직접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많은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분석을 통해 골드만삭스 그룹,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은행들은 최근 몇 달 동안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프라이빗 크레딧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 체이스의 자산운용 부문이 프라이빗 크레딧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은행들이 프라이빗 크레딧에 직접 진출하려는 이유는 최근 수년 간 다이렉트 렌더(Direct Lender, 직접 대출업체)가 고객을 끌어들여 기업 대출 업무를 빼앗아 기존 금융기관의 지위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런 경쟁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다니엘 핀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달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 크레딧에 대해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빗크레딧의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기존 대출 부문과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은행이 직접 자금을 조달한 후 공개 시장에서 채권을 매각하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을 실행하여 수수료를 받는 것이 더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프라이빗 크레딧에 진출하는 전략은 은행이 대출자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금융회사에 고객을 빼앗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런 흐름에 대해 은행 최고 경영자들은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프라이빗 크레딧의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리테일 고객도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지옥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대형 은행들이 준비한 자금은 대출처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 6대 은행의 4~6월(2분기) 대출 잔액은 1% 미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사모펀드에 투자된 자금 중 아직 대출되지 않은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를 부르는 대목이다.

UBS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메클린은 이번 달에 프라이빗 크레딧에 대해 "수요는 매우 강하다. 그러나 신용에 대한 수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