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현지시각) 5월 제조업 PMI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0.9 하락한 수치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의 전망치(50.4, 50.5)보다 크게 낮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판단하는 지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7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지만, 중형기업 PMI는 49.4(1.3 하락), 소형기업 PMI는 46.7(3.6 하락)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5월 비제조업 PMI는 51.1로 전월보다 0.1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하고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9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PMI 수치를 두고 "두 달 연속 상승 이후 제조업 경기의 수축 국면 전환은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 5% 달성에 위협 신호"라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제조업 중심 회복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향후 몇 달 동안 무역 보호주의 심화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전기차·배터리·반도체·철강 등 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하고 반(反)보조금 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중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로이터통신도 "5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외로 크게 위축됐다"며 중국 당국에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