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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로 몰리는 글로벌 기업들…2030년 ‘10조 달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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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로 몰리는 글로벌 기업들…2030년 ‘10조 달러’로 성장

인도 증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현지 법인들이 인도 증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 모습.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증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현지 법인들이 인도 증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 진행 중인데다, 침체한 중국 증시와 내수 경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인도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애플을 비롯한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기면서 이제는 ‘세계의 공장’ 역할마저 기대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불리는 인도는 어느덧 중국을 넘어선 14억 명 이상의 막대한 인구와 그에 걸맞은 거대한 시장 규모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7.0%대로,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인도 증시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주요 종목 50개로 구성된 핵심 지수 ‘니프티50(Nifty50)’은 10년 전 2004년 1월 1일 기준 1912.15포인트에서 올해 1월 1일 2만1741.9포인트로 20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인 2023년에만 무려 31%나 성장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주식시장 가치는 4조3000억 달러(약 5900조원) 수준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시장이며, 지난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며 “향후 5~7년 동안 여전히 8~10%의 수익률이 기대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증시 가치는 거의 10조 달러(약 1경3800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기대감과 세계적인 투자자 및 기업들의 러시에 힘입어 최근 인도 증시는 시가 총액 5조 달러(약 7000조원)를 돌파하며 미국·중국·일본·홍콩에 이어 다섯 번째로 ‘5조 달러 증시’ 클럽에 가입했다.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JP모건은 향후 몇 년 동안 인도 현지 직원 수를 5~7% 늘릴 계획이다. JP모건은 현재 인도 5개 도시에 전 세계 인력의 약 5분의 1인 5만5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반대되는 국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친구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동종 업계도 이미 인도에 진출해 있거나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중에서는 이미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을 제조하는 애플에 이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방문을 추진하던 머스크는 SNS를 통해 “다른 모든 나라에 전기차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전”이라며 인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도 인도 증시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씨티그룹·JP모건·HSBC 등에 이어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코닥 마힌드라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이르면 6월 말~7월 IPO를 위한 예비 서류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할 계획이다.

LG전자 인도법인도 최근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도 증시 상장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할 경우 최소 5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