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IT 전문매체 WCCFtech, 톰스하드웨어 등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이용해 xAI가 AI 연구개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내년 여름까지 엔비디아 B200칩 30만 개를 구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최소 약 90억 달러(약 12조3000억 원)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WCCFtech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표를 바탕으로 최소 9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3월 차세대 B200 칩을 발표하면서 개당 가격이 3만~4만 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xAI는 내년까지 이렇게 확보한 새로운 AI 칩을 기반으로 GPU 클러스터 규모를 확대하고, 자사의 AI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xAI는 최근 진행한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180억 달러(약 24조 7000억 원)로 평가되었으며, 약 60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은 생성형 AI 기반 챗봇인 ‘그록(Grok)’ 뿐이지만, 구 트위터 시절부터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독점함으로써 향후 AI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과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이 가속되면서 이들의 엔비디아 AI 칩 구매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는 자사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35만 개의 엔비디아 H100 칩을 사용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총 60만 개의 H100 칩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구체적인 물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 AI 칩 구매에 1분기에만 최소 3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면서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