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는 4일 개막된 대만의 컴퓨텍스 쇼에서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를 포함한 경쟁사들에 뒤진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제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겔싱어 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AI 시대에 인텔과 같은 전통적인 프로세서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제시한 “반도체 마이크로 칩의 성능이 2년 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겔싱어는 “25년 전 인터넷 혁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반도체 산업을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375 조원)에 도달하게 만들 원동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인텔의 가우디 3 클러스터는 8192개의 가속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텔은 이 클러스터가 동일한 크기의 엔비디아 H100 GPU 클러스터에 비해 AI 모델 학습 시간을 최대 40% 더 빠르게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텔은 가우디 3가 메타 플랫폼스 및 미스트랄과 같은 인기 모델에서 AI 추론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H100보다 최대 두 배 빠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들로 인해 데이터 센터 AI 처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도체 분석가인 레오나드 리는 "각 개별 가속기의 성능은 더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가장 큰 장점은 통합된 생태계와 NVLink와 같은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컴퓨팅 클러스터가 하나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점이다.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인텔은 수십 년 동안 컴퓨터 산업을 선도해 왔지만, 지난 2년 동안 엔비디아를 포함한 경쟁사들에게 뒤처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3년 전 회사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복귀한 겔싱어 CEO는 인텔의 제품을 활성화하고 칩 설계 및 제조에서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