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폭풍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돌풍을 이어간 끝에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의 시가총액을 제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엔비디아는 시총 3조 달러(약 4103조7000억 원) 기업의 자리에도 올랐다. 애플이 지난 2022년 3월 창사 47년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해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개막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조 달러 근처까지 간 적은 있으나 돌파하진 못했다.
이 덕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계 최고 부호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시총이 급상승한 여파로 한 가지 더 전례 없던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S, 엔비디아, 애플의 시총을 합친 것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증시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 MS+엔비디아+애플 시총>중국(홍콩 제외) 증시 시총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세 기업의 시총을 최근 기준으로 합산한 결과 9조2000억 달러(약 1경2585조6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국 특별행정구에 속해 자치권을 가진 홍콩 증시를 제외한 중국 증시의 시총 규모는 9조 달러(약 1경2302조1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앞서 S&P 다우 존스 지수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금융 정보업체 S&P 글로벌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홍콩 증시까지 합한 중국 전체 증시의 규모는 11조5000억 달러(약 1경5711조3000억 원) 수준이다.
물론 세계 1위 증시는 52조6000억 달러(약 7경1846조3400억 원)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증시다.
◇ 알파벳까지 합하면 중국 GDP의 절반 이상
이뿐 아니라 시총이 2조1900억 달러(약 2991조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알파벳까지 추가해 계산하면 이들 4개 초일류 기업의 시총은 11조 달러(약 1경5023조8000억 원)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산이 맞다면 이들 글로벌 4대 시총 기업의 가치는 홍콩까지 포함한 중국 전체 증시의 시총까지 제쳤을 정도로 폭풍 증가 중이라는 얘기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가 추산해 발표하는 올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독일의 두 배가 넘고, 2위를 기록한 중국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