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각) CNBC는 WGC를 인용해 싱가포르가 금을 활발하게 사들이는 아시아 중앙은행들과 가깝다는 점도 금 거래 중심지로 싱가포르가 떠오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WGC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 겸 중앙은행 글로벌 책임자인 사오카이 팬은 ”주요 신흥국의 금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의 대부분이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금 시장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했고 싱가포르는 이 새로운 균형의 잠재적인 지렛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으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 중에 가장 많은 금을 매입했다.
일본과 한국의 수요도 눈여겨 볼 만하다. WG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분기에 2019년 이후 가장 강한 금 매수세를 기록했다. 한국의 금 매수세도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가 급증하는 등 2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분기별 증가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귀금속 콘퍼런스에서 팬은 싱가포르가 중앙은행의 금 보관 허브로서 런던과 뉴욕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에 따르면 특히 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공식적인 금 보유 센터의 필요성이 전 세계 중앙은행가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는 미래에 금 시장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정치적 안정에 대한 싱가포르의 약속과 투자용 금에 대한 판매세 철폐도 싱가포르가 금 거래 중심지로 떠오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투자등급 귀금속에 대한 판매세로 불리는 상품 및 서비스세(GST)를 면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