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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2차 폭발 브로드컴· 엔비디아 액면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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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2차 폭발 브로드컴· 엔비디아 액면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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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폭발하고 있다. 브로드컴· 엔비디아등 AI반도체 주가는 액면 분할 효과로 연속 오르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비트코인 규제 철폐를 선언했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원대의 성과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 표결에서 압승했다는 주장이 나오느 가운데 상승했다.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보상 재승인 안과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두 가지 주요 안건이 "큰 표차(wide margins)로 통과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막대한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후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했다. 그동안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다. 이 스톡옵션은 주당 평균 23.34달러에 약 3억3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로, 법원의 무효 판결 당시 기준으로 스톡옵션의 가치는 56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전날 종가(177.29달러) 기준으로는 460억달러(약 63조4천억원)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엑스에서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AI(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AI 관련 자율주행과 로봇 등 첨단기술에 대한 기대감에 상당 부분 기반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테슬라 외부에서 만들 수 있다는 머스크의 언급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한때 약 30%에 달했으나 2021∼2022년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380억달러(약 52조4천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소화하고 새로 나온 경제 지표들을 주목하며 혼조 양상이다. FOMC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세차례에서 한차례로 낮춰 제시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문가 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고 작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3천 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22만5천 명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자 작년 8월12일 주간(24만8천 명)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뉴욕 증시에서 실적 전망 상향과 주식 분할 계획 등 호재들이 작용하면서 12% 이상 급등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AI 수혜 주로 부각되며 올해에만 이날까지 5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은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돕는 첨단 네트워킹 칩을 제조하고 있다.
애플이 최대 고객으로, 브로드컴 매출의 무려 20%가 애플에서 나온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2024 회계연도(작년 11월∼올해 10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 달러 많은 510억 달러로 상향했다. AI 관련 칩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 기존 전망치 100억 달러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은 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오픈AI에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파트너십의 일부로 오픈AI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며, 애플은 오픈AI의 브랜드와 기술을 수억 개의 기기에 적용하는 것이 금전적 지급과 비슷하거나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활용해 아이폰 등 자사 기기 이용자들의 요청에 시리가 더 잘 답변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또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 및 앤스로픽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자사 플랫폼에서 챗봇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AI 파트너사들과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AI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4.6%)보다 0.5%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올해 기껏해야 한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7명은 5.00~5.25%이었다. 나머지 4명은 5.25~5.5%를 제시했다. 가장 많은 연준 위원들은 두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중간값은 5.1%로, 기껏해야 한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금리동결을 요구한 위원은 기존 두명에서 네명으로 늘어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우리가 당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데 적절히 위치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지표들은 현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이 팬데믹 직전 우리가 위치했던 지점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준다"며 "상대적으로 단단(tight)하지만 과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FOMC 결과 발표에 앞서 공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로 안정적으로 향한다는) 확신을 쌓는 데 있어서 오늘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FOMC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준금리 현행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역시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위원들은 내다봤다.

이에 앞서 미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