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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주식 분할 붐...주가 1000달러 이상 기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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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주식 분할 붐...주가 1000달러 이상 기업 주목해야

2024년 6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서 한동안 시들했던 주식 분할이 올해 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월마트의 3대 1 주식 분할 발표를 신호탄으로 6월에는 엔비디아가 10대 1로 주식을 분할했다. 이후 이번 주 브로드컴과 윌리엄스 소노마도 각각 10대 1과 2대 1의 주식 분할 소식을 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주식 분할이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로 일부 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데다 일부 회사의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주식을 분할한 적이 없었던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Chipotle)는 주가가 32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자 50대 1로 주식을 분할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도 주가가 1000달러에 육박하자 최근 10대 1로 주식 분할했다.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의 목적이 "직원과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고 치폴레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월마트는 주식 분할 당시 성명에서 "최적의 거래 및 스프레드 수준에 대해 회사가 지속적인 검토를 했으며 직원들이 주식을 쉽게 매입할 수 있다고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격 영향


이론적으로는 주식을 분할해도 회사의 가치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많은 학술 연구에서 분할된 주식의 거래 패턴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몇 가지 긍정적 측면이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거래량 증가, 회사 주주 기반 확대 및 유동성 또는 가격 변동 없이 많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능력 향상 등이 언급됐다. 이러한 변화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제러드 우더드 전략가는 "주식 분할 발표 이후 12개월간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평균 25% 상승했다"면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2% 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오른 경우가 떨어진 경우보다 더 일반적이었고 평균 수익이 평균 손실보다 컸다"고 덧붙였다.

주식 분할 후보군


CNBC는 S&P500 지수 내에서 주가가 '1000달러 이상'인 기업들이 일단 주식 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치폴레(3230달러), 브로드컴(1679달러) 및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1032달러)가 모두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이어 예약 서비스업체 부킹홀딩스(3852달러),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오토존(2809달러), 신발업체 데커스 아웃도어(1026달러) 등이 대표적인 주식 분할 후보군에 올라 있다. 다른 고가 주식으로 최근 S&P500 지수에 편입된 코스트코(843달러)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872달러)도 눈여겨봐야할 기업으로 언급됐다.

주가는 이들 기업보다 낮지만, 소매 기업 중에 스포티파이(305달러), 울타 뷰티(397달러) 서비스나우(715달러)도 주식 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