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리창 총리, 호주서 판다·와인 외교로 눈길

공유
0

中 리창 총리, 호주서 판다·와인 외교로 눈길

리창 중국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창 중국 총리. 사진=로이터


중국 리창 총리가 호주 방문 이틀째인 16일(이하 현지시각) 남부 도시 애들레이드의 동물원을 둘러보고 호주에 있는 유일한 판다 커플인 왕왕과 푸니를 만났다.
호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커플은 15년 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리창 총리는 새로운 판다 커플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리창 총리는 오후에 남호주의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이는 올해 초 중국이 현지 와인에 대한 처벌적 관세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의미 있게 선택한 방문 장소였다.

베이징의 2인자는 17일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와의 회의를 위해 수도 캔버라로 이동한 후, 광업의 중심지인 서호주로 향할 예정이다. 퍼스에서는 중국 기업과 관련된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창 총리의 방문은 2022년 5월 알바니즈의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가 선출된 이후 호주와 중국 간의 관계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고위급 중국 관리의 호주 방문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베이징은 호주 상품에 대한 처벌적 무역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 관계는 거의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그러나 리창 총리의 순방의 겉모습과는 달리 근본적인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여기에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안보 구조에서 호주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양국 군대 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 그리고 중요한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호주가 꺼리는 점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호주 외교부 장관 페니 웡은 리창 총리의 방문 중에 대만 문제와 지난 2월 사형 선고가 유예된 호주 작가 양헝쥔 사건을 포함한 모든 이견을 베이징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웡 장관은 16일 호주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중국이 운영하는 방식과 호주 및 많은 다른 나라들이 참여하기를 원하는 지역 사이의 관점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을 다룰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방위 전략 및 국가 안보 책임자인 벡 슈림프턴은 "양국 관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장기적이고 전략적이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이 문제들은 어색하게 다루어지거나, 충분히 논의된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