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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20개월 만에 감산 종료… 시장 회복세 타고 IPO 재추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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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20개월 만에 감산 종료… 시장 회복세 타고 IPO 재추진 '시동'

일본 키옥시아. 사진=키옥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키옥시아. 사진=키옥시아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키옥시아(Kioxia)가 20개월 만에 감산을 종료하고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지난 6월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정상화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2022년 10월부터 30% 이상 감산에 돌입했던 키옥시아는 최근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회복세는 키옥시아의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키옥시아는 주요 채권 은행들로부터 5,400억 엔 규모의 기존 대출금 만기 연장과 2,100억 엔의 신규 신용 한도를 확보했다. 또한,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추진 중인 7,290억 엔 규모의 첨단 메모리 제품 양산 투자 자금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키옥시아는 2020년 IPO 승인을 받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시장 악화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웨스턴디지털과의 사업 통합을 추진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IPO 재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키옥시아는 IPO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그간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해온 자금 조달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상황은 키옥시아의 IPO 성공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모두 생산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과 달리,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는 키옥시아는 시장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