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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구부러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수명 2배 늘리는 소재 개발…에네오스는 원료 생산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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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구부러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수명 2배 늘리는 소재 개발…에네오스는 원료 생산량 증가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는 얇고 휘어지기 때문에 설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사진은 세키스이화학공업이 개발 중인 태양전지.이미지 확대보기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는 얇고 휘어지기 때문에 설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사진은 세키스이화학공업이 개발 중인 태양전지.
캐논이 얇고 휘어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수명을 기존의 2배인 20~30년으로 늘릴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네오스 홀딩스(HD)는 페로브스카이트의 주원료인 요오드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린다.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으로 유망한 신기술을 소재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것이다.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는 일본에서 개발된 기술로, 얇고 휘어지기 때문에 설치 장소의 자유도가 높아 새로운 태양광 발전 설치 장소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명이 10~15년으로 짧다는 점이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캐논이 개발한 신소재는 페로브스카이트층의 열화를 방지하여 태양전지의 수명을 2배로 늘릴 수 있다. 이는 유지보수 부담을 줄여 태양전지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논은 레이저 프린터 기술을 신소재에 적용했으며, 페로브스카이트형 개발자인 미야사카 리키 도인 요코하마 대학 특임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소재는 2025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며, 2030년경에는 수십억 엔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네오스HD는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요오드 생산 능력을 연간 440톤으로 2배 늘린다. 이는 2020년대 후반까지 페로브스카이트형에 대한 요오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65억8,336만 달러(약 9조 원)로 2024년의 36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중국에 밀렸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형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조 엔(약 17조 원)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GI) 기금' 중 약 648억 엔(약 5680억 원)을 페로브스카이트형 실용화 지원에 투입하고, 연구개발 체계와 인재 양성, 공급망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