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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증시, 런던에 유럽 최대 증시 자리 내줘...정치적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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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증시, 런던에 유럽 최대 증시 자리 내줘...정치적 불확실성

2024년 5월 10일 프랑스 파리 외곽 라데팡스의 유로넥스트 빌딩에 전시된 유로넥스트의 주가 지표.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 10일 프랑스 파리 외곽 라데팡스의 유로넥스트 빌딩에 전시된 유로넥스트의 주가 지표.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지난주 파리 증시가 급락하며 유럽 최대 주식 시장 자리를 런던에 내줬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깜짝 조기 총선 발표 이후 지난주 프랑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580억 달러(약 356조5000억 원) 증발하면서 파리 증시는 런던으로부터 빼앗아 온 유럽 최대 증시 타이틀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빼앗겼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주 소시에테 제네랄(SG), BNP파리바 및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프랑스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은행들의 주가는 각각 1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파리 증시의 시총은 약 3조1300억 달러로 런던 증시의 시총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프랑스 증시의 대표 지수인 CAC40 지수는 지난주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베르토 토치오는 “우리는 3~4주 동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기간에 있으며 불행히도 시장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영국 주식 시장은 글로벌 성장률 개선과 기업 인수 합병 활동 회복 등 여러 요인으로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도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큰 격차로 앞서고 있어 선거 결과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100 지수는 올해 들어 셸 및 유니레버와 같은 수출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주식 시장이 됐다.

프랑스의 시장 전략가들은 공공 재정 및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 증시에 다시 투자하는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12일 자 보고서에서 “현재 (프랑스의) 비정상적인 정치 상황과 지금부터 선거 사이의 높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서둘러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조기 총선은 오는 30일과 7월 7일에 실시된다. 총선을 앞두고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극우 정치인 마리 르펜이 주도하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지지율 1위에 올라와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파 르네상스당이 주도하는 연합은 좌파 신인민전선(NPF)에도 뒤지며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